토인비와 청어의 법칙 ​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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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청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훈제청어(Kipper)는 영국인을 가리키는
속어로 사용될 정도라고 한다. ​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그의 저술과 강연에서 청어 이야기를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자신의 역사 이론인 '
도전과 응전'을 설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청어가 잡히는 곳은
북해나 베링해협 같은 먼 바다였기에
싱싱한 청어를 먹기가 쉽지 않았다.

배에 싣고 오는 동안에
대부분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청어는 냉동 청어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값에 팔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살아있는 청어가
런던 수산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그 비결은 수조에 청어의 천적인
물메기(곰치) 몇 마리를
함께 넣는 것이었다.

그러면 청어들은 물메기에게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도망 다닌다,
그런 긴장이 청어를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토인비가 청어 이야기를
자주 인용한 것은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는
자신의 역사 이론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를 청어의 법칙 혹은
메기의 법칙이라고도 부른다. ​

캐나다 북부 초원 지역에
사슴과 이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천적 이리 때문에 사슴의 개체 수가
빠르게 줄어들자
캐나다 주 정부에서는
이리 박멸 작전에 나서
대대적인 사냥을 벌였다.

이리가 사라지자
숲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사슴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슴들의 번식력이 크게 떨어지고
병약해지면서
집단으로 병들어 죽어갔다.

천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여기서 도전과 응전의 법칙이 나온다.

토인비는 그의 불멸의 저작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외부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했던 민족이나 문명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한 문명은 소멸했다.

또 도전이 없었던 민족이나 문명도
무사안일에 빠져 사라지고 말았다. ​

문명을 일으킨 자연환경은
안락한 환경이 아니라
대부분 가혹한 환경이었다고 말한다.

고대 문명과 세계종교의 발상지가
모두 척박한 땅이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사례로 이집트 문명, 수메르 문명,
미노스 문명, 인도 문명, 안데스 문명,
중국 문명들을 들고 있다. ​

마치 도도새와 같이
외부의 도전이 없어 스스로
사라진 문명으로는​
고대의 마야 문명을 들고 있다.

도도새는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서 서식하는 새였다.

모리셔스는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먹이가 사방에 널려있는 데다
천적마저 없었다.
이러니 애써 날아오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포르투갈 선원들이 처음
이 섬을 찾았을 때 이 새들은
날아갈 줄을 몰랐다고 한다.

그저 멍청히 사람들을 바라볼 뿐,
그래서 포르투갈 사람들이
'바보, 멍청이'라는
의미로 붙여준
이름이 도도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다른 동물들이
유입되면서 멸종되어 버렸다. ​

외부의 도전인 시련을
감당하지 못한 민족은 사라졌지만
그 시련을 이겨낸
민족은 더 강하게 일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수난을
 많이 받은 민족으로
 유대인 민족이 꼽힌다.

로마시대에는 로마인들의 식민지가 되어
수많은 유대인들이 죽어갔으며,
결국 나라를 잃고 2천 년 동안
세계로 뿔뿔이 흩어졌다. ​

그러나 그들을 반기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기독교가 지배하던 중세 유럽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를 죽인 민족이라 하여
가혹한 핍박을 받았다.
히틀러 치하에서는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학살을 당했다. ​

그런 시련을 겪고 살아남은 민족이기에
그처럼 강한 민족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세계 인구의​ 0.3%에 부과한 그들이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했으며
세계적 유명인사,
세계적인 부자의 절반
정도가 유대인이다.

지금 미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유대인들이다.

유대인들은 제1,2차 세계대전을 치른 후
미국으로 몰려들었다.

척박했던 허드슨강을 일구고
개간에 성공한 그곳이 지금의 월가이다.
2천 년 동안 세계를 떠돌면서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DNA가
그들의 핏속에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시련이 닥쳤다면 응전의 기회이며
도전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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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내용 일자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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