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재 단상

2021-09-07

29

방파제와 등대
 
산으로 둘러 싸여진 곳에 살다보니 가끔씩은 바다소리가 그리워 너른 바다를 찾곤 합니다
특히 동해는 인제 터널이 뚫려서 여기에서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아침 햇살을 뿌려주는 그 바다를 아내와 함께 찾았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로 뜨는 해는 보지는 못했으나 퉁퉁거리며 포구로 들어오는 고기 배들이 정겹습니다
고기잡이 하느라 밤을 지새운 어부들은 만선이든 아니든 이제 뭍에서 짐을 풀어야겠지요.
 
항만의 둑길을 걷는데 길게 늘어진 방파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밀려드는 파도를 온 몸으로 막으며 연신 씨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 멀리서는 두 개의 등대가 해변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빨강 등대는 오른 쪽의 장애물을 피하라는 것이고 하얀 등대는 왼쪽의 장애물을 피하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먼 바다로 떠났던 배들이 두 개의 등대 그 사이로 잘 들어올 수 있는 것이지요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와 길잡이를 해주는 등대를 보며 잠시 생각해봅니다.
 
막아주는 역할과 길잡이의 역할은 우리네 가정과 교회 그리고 나라에도 적용되는 것이지요
내 식구들을 외부의 방해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그 안에서 사람다운 삶을 영위토록 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느 새 대선 정국 분위기로 접어들었나 봅니다
어느 한 사람에게 힘과 지혜를 다 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부족을 채워주는 주위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함께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가정이 그렇고 교회가 그렇듯이 나라 살림도 마찬가지겠지요.
 
인간이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소스스로 지혜로운 체하는 자를  안중에도 두지 않으시는 그분을” 욥기 37:24         
  의견 달기(0)
글쓴이 내용 일자

이 름

입력박스 작게   입력박스 크게


아래 새로고침을 클릭해 주세요.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