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회, 5월 산행 후기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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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온 뒤끝의 서울대공원을 걷다


  2020년, 새 천년 들어 세 번째 10년을 여는 해다. 올해 주인공은 단연 ‘코로나19’다. 새해 시작과 함께 등장하더니 5개월째 기세가 등등하다.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류 문명사가 여러 번 바뀌었다는 걸 책에서 읽은 적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그 회오리바람 한 가운데 있기는 처음이다. 요즘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한 촌락이라는 말이 실감난 적이 없다. 정밀하게 돌아가던 ‘지구 시계’ 톱니바퀴가 풀려 작동이 안 된다.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마비 상태다.




  산우회도 ‘태풍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모임을 취소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 지침이 다소 완화된 5월 세 달 만에 만나기로 했다. 간만에 하는 산행이라 워밍업 겸 해서 서울대공원 둘레길 약 12km를 걸었다. 한창 물오른 숲은 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마침 어제 하루 종일 비 온 뒤라 공기는 더 상큼했다. 사람들이 아직 만남에 익숙하지 않은 듯 드넓은 대공원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그만큼 삼림욕하기에는 최적이었다. 시설이 잘 돼 있는 쉼터에 잠시 쉬면서 쑥떡, 순대, 가래떡, 꽈배기, 과일, 과자, 코코아 등으로 푸짐하게 요기를 했다.




 
   대공원 동물원 쪽으로 내려왔다. 여느 때 같으면 봄나들이 겸 해서 아이들로 북적였을 동물원도 철 지난 해수욕장 같았다. 간만에 하마, 기린, 홍학, 사슴, 원숭이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은 잠시나마 동심 세계에 머물렀다.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 전철역 앞 간이식당에서 잔치국수와 유부우동으로 간단하게 시장기를 때웠다. 현재 마지막 작업 단계에 있는 『만 원의 행복 Ⅱ』은 6월 중 발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올 3월 졸업 50주년 기념사업 행사에 맞춰 출간하려 했던 게 코로나19 여파로 덩달아 늦춰졌다. 그만큼 더 많은 정성을 책에 쏟았다.(기록 허정회, 2020.5.16)





참가자 : 김수곤, 김중곤, 오 영, 유재두, 윤진평, 허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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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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