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회, 11월 박달산 산행 후기

201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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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 좋은 날’


  파주 광탄면 마장리에 있는 변수복 회장이 운영하는 ‘청개구리농장’에 가는 날이다. 바로 뒤 야트막한 박달산(370m)을 오르고, 내려와 고구마캐기 체험을 하기로 했다. 구파발 지나 삼송역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삼송역 일대는 한창 개발붐이 일고 있었다. 옛 시골 정취는 찾을 수 없었다. 사방팔방으로 뻗은 신작로를 중심으로 고층아파트와 대형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는 도착안내판은커녕 오가는 버스번호마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대중교통으로 ‘청개구리농장’ 가는 길은 멀었다. 그러나 운이 좋았다. 배차 간격 90분인 333번 버스를 불과 10분 정도 기다리고 탈 수 있었으니 말이다. 버스 타고도 1시간 가까이 걸려 농장에 닿았다.





  변수복 회장이 버스정류장에 마중 나왔다. 호텔 같은 개집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개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 토종닭 세 마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철 지난 농장에는 한 아름은 될 거 같은 김장배추와 보라색배추가 속을 채우고 있었다. 잠시 이들을 뒤로 하고 박달산에 오른다. 산에 들어서니 공기부터 다르다. 형형색색 단풍에 눈이 호강한다. 등에 땀이 촉촉이 나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능선까지 이르는 30여 분간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우리 외에는 인적이 없다. 박달산 전체를 접수한 셈이다. 출발 5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황금빛 파주평야 일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증샷을 하고 내려온다.



 

  낙엽으로 뒤덮인 하산 길은 미끄러웠다. 조심조심 내려온다. 산이나 인생이나 하산이 어려운 법이다. 농장에 당도하니 늦게 출발했던 장무철, 김홍빈이 먼저 와있다. 삼송역 버스정류장에 333번 버스와 함께 미끄러져 들어와 탔다고 한다. 우리보다 더 운 좋은 친구들이다. 이래저래 ‘운수 좋은 날’이다. 우리가 등산한 사이 변수복 회장이 준비해 놓은 목살구이가 맛있게 익고 있었다. 오늘 점심은 며칠 전 둘째 아들 혼례를 치룬 고중희가 답례로 마련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다. 시장했던지 구운 고기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유재두, 오 영이 번갈아가며 열심히 구워댄다.





  고구마 캐기에 나섰다. 우리 친구들을 위해 농장장이 한 고랑 남겨 두었다. 대부분 처음 캐본다 했다. 땅속 깊이 파묻혀 있던 튼실한 고구마가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색깔이 너무 좋다. 누구는 밭을 깊게 파고, 누구는 호미로 건져내고, 누구는 운반한다. 50미터는 될 듯 한 한 고랑을 1시간도 안 걸려 마무리했다. 자기가 땀 흘려 수확한 고구마를 앞에 놓고 모두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헤어지기 전 오늘 생일을 맞은 고중희를 위한 축가를 합창한다. 최병학 사장은 우리 일행에게 양말 한 보따리를 선물로 안겼다. 오늘 농장에 우리를 초대한 변수복 회장이 준비하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12월에는 7일(토) 10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만나 덕수궁-정동옛길-경희궁 탐방 후 ‘호이리거 서울’에서 선생님들을 모시고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 깊은 자리를 빛내 주기 바란다. (허정회,2019.11.2.)


※ 함께한 친구 :
고중희, 김재수, 김홍빈, 변수복, 오 영, 유재두,
이도선, 이현기, 장무철, 최병학, 함동일, 허정회 (이상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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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내용 일자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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