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회 신년산행후기

20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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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화성 성곽을 걷다


  산우회는 신년 첫 행사로 수원 화성행궁을 탐방하고 성곽을 걸었다. 행궁은 왕이 궁궐을 벗어나 머무는 곳이다. 화성행궁은 우리나라 행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곳이다. 1796년(조선 정조 20년) 화성을 축성한 후 팔달산 동쪽 기슭에 576칸 규모로 건립했다. 1789년(정조 13년)까지는 수원 읍치(邑治) 관아(官衙)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효성이 지극한 정조가 부왕 장조(莊祖 : 장헌세자)의 능침(陵寢)인 화산릉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 행궁에서 쉬어갔다.





  일제 강점기 때 화성행궁의 주 건물인 봉수당(奉壽堂)에 의료기관인 자혜의원이 들어서면서 모든 건물이 훼손되고 낙남헌(洛南軒)만 남게 되었다. 봉수당의 원래 이름은 정남헌인데 정조가 모친 혜경궁 홍씨(경의왕후)의 회갑연을 이곳에서 베푼 후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봉수당으로 불렀다. 낙남헌은 봉수당 북쪽에 있던 ㄱ자 건물인데 지금은 꺾인 부분이 없어져 일자형의 건물로 바뀌었다.





  사전 예약도 하지 않고 불쑥 해설을 청했건만 기꺼이 응했던 어여쁜 해설사의 낭랑한 목소리를 뒤로한 채 화성행궁을 빠져나왔다. 마침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新豊樓) 앞마당에서 화성무예 24기 시범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무예 24기란 정조의 명을 받은 실학자 이덕무, 박제가와 무예의 달인 백동수가 1790년에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무예를 일컫는다. 무예24기는 화성에 주둔했던 당대 조선의 최정예부대 장용영 외영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로서 역사적 가치는 물론 예술적, 체육적 가치가 아주 높은 무형의 문화유산이다. 박진감 넘치고 멋진 우리 전통무예를 운 좋게 감상할 수 있었다.





  신풍루에서 서장대까지는 계단으로 된 오르막이었다. 10분 정도 걸려 서장대에 오르니 수원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울 위성도시 중 수원은 드넓고 평평한 지리적 이점을 잘 활용해 멋진 도시가 되어 있었다. 오늘 목적지 연무대까지 이어지는 성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서포루 지나 쉼터에서 간식을 했다. 용범이가 포항에서 직송해 온 과메기가 일미였다. 상화표 산사주와 궁합이 잘 맞았다.





  화서문-장안문-화홍문-연무대로 이어지는 성곽 길에는 우리 같은 외지인 외에도 주말을 맞아 산책 나온 동네사람들도 많았다. 겨울 같지 않게 날은 화창하고 포근했다. 걷기에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을 것 같았다. 연무대에서 인형이를 만나 예약해놓은 식당이 있는 화서문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수원에 사는 인형이가 이번 투어를 위해 사전답사를 해 코스를 정하고, 식당 예약 등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했다.





  ‘별난 순대국집’에서 뒤풀이를 했다. 윤세진 회장을 비롯해 은섭, 명택이도 합류했다. 우리 일행 18명이 자리하니 식당이 꽉 찼다. 새해를 맞아 친구들 간에 덕담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산우회 정기산행에 처음 나왔다고 한 턱을 낸 인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은섭이가 건강을 되찾게 돼 무엇보다 반가웠다. 우리 친구들 모두 올 한 해 산우회와 함께 즐겁게 놀고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허정회, 2019.1.5.)





※ 참석 :
강인구, 고중희, 김동준, 김수곤, 남상화, 박용범, 박종헌, 백인형, 서명택,
안은섭, 양상진, 오 영, 유재두, 윤세진, 이도선, 진영주, 함동일, 허정회(이상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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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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