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삶의 참 주인이 되라

교 목 이 귀 선

(1970년 1월 17일)

 

여러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외적인 형식이고 신분의 변화일 뿐입니다. 내적으로 정신적인, 인격적인 면에서 보면 여러분은 10대의 소년기를 지나서 20대의 성년기에 들어가는 중대한 인생의 문턱에 서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제복을 벗습니다. 내일부터는 제복이 아닌 옷, 여러분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자유로이 입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옷을 벗고 갈아입는 일 같지만 이것은 옷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타율적인 생활을 벗어버리고 이젠 자율적인 생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도 물론 여러분 자신의 삶을 살아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사고방식이나 생활양식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타율적인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간섭과 제재와 지도를 여러모로 받아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여러분은 완전히 성인의 대접을 받게 됩니다. 타인의 간섭과 제재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20대의 완전한 성인이요, 자유인입니다. 이것은 축하할만한 일이고 여러분도 신이 날 일입니다.

그러나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덮어놓고 축하하고 기뻐만 할 일은 아닙니다. 자유는 귀한 것이고 값진 것입니다. 그러나 대가없는 귀한 것, 값진 것은 없습니다. 귀할수록 그 대가는 높이 지불되어야 합니다.

자유와 권리는 곧 책임과 의무의 반대 관념입니다. 자기의 생활의 주인이 되는 자유인은 반드시 책임의식이 강해야합니다. 책임의식의 강도와 자유의식의 강도는 정비례합니다. 책임의식이 강할수록 더욱 참된 자유인이 되며 자기 삶의 주인구실을 할 수 있고, 그럴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앞으로 항상 기억하고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세 조목으로 부탁해 둡니다.

첫째: 자기자신을 아껴라.

나 자신이야말로 모든 것의 모든 것이요, 모든 것의 중심입니다. 나는 세계의 중심이요, 작은 내 속에 세계가 들어 앉아있는 것입니다. 내가 없으면 세계도 없다는 마릉ㄴ 좀 과한 말이지만 그렇게 말 할 수 잇습니다.

정말 자신을 소중히 아끼기 바랍니다. 그러나, 어떻게 아끼는 것이 정말로 자신을 아끼는 것인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대개의 사람은 정반대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금식하며 자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자신을 학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과식하는 자가 반드시 자신을 아끼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참 자기애! 이것만이 참지혜입니다.

둘째: 인간을 사랑하라.

모든 인간, 원수까지라도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의 훈련을 힘쓰며 사랑의 생활을 힘쓰기 바랍니다. 사랑, 참사랑, 모든 인간을 사랑하는 큰사랑! 이것만이 인간의 온갖 문제 해결의 열쇠입니다.

사랑할 때 셈(계산)을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눈감고 사랑하기 바랍니다. 사랑하고 눈을 떠보기 바랍니다. 그때 눈앞에 사랑의 이득이 잇음을 볼 것입니다. 인간사랑! 이것만이 참선(善)입니다.

셋째 : 하나님을 믿으라.

졸업한 후에,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재학 때 들은 설교의 말이 참 선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야말로 정말 모든 것의 근원이요, 원천이요, 처음이요, 끝입니다. 어거스틴의 말처럼 하나님의 품에 안기우기 전에는 여러분에게 진정한 평안과 기쁨과 행복이 없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참믿음! 이것만이 참 축복입니다.

이 땅에서 사는 짧은 일생에 있어서 여러분과 사제지간이라는 인연을 갖게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원하기는 하늘나라에서도 꼭 만나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가호와 축복이 여러분에게 일생토록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나는 계속 기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