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졸업 4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지 꼭 10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은 쏜살같다는 말처럼 정말 눈 깜짝할 사이 같건만 우리는 어느새 60줄에서 70줄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 성인 남자 평균수명이 70대 중반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여서 졸업 50주년 행사를 치를 수 있을는지조차 반신반의하던 분위기였습니다. 그냥 막걸리 한잔 차려 놓고 조촐하게라도 해 보자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한창 시절 못지않게 팔팔합니다. 혹시 병마 등으로 육신이 다소 못 미칠 수는 있을지언정 마음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를 우리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멋있게 치러 보려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연초부터 ‘졸업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집행부 회의를 여러 차례 열어 논의를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여태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란 괴물과 갑작스레 맞닥뜨리는 바람에 모든 것이 일시 정지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구상은 ‘졸업 50주년 기념식’(3월 중순)과 ‘추억의 수학여행’(11월 초)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간행물 발간 등을 부수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 집행부는 이에 따라 장소 예약, 프로그램 기획, 출연진 섭외 등을 일정에 맞춰 가며 추진했습니다만 지금은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됐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만 학수고대하는 실정입니다. 집행부는 그러나 상황이 종식되자마자 곧바로 행사와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려 합니다. 비록 사태가 끝나는 시점이 현재로서는 유동적이지만, 월별로 여러 시나리오를 짜 놓고 언제라도 상황 진전에 맞춰 차질 없이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구절을 머릿속에 되뇌며 하루빨리 우리 친구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다시 한번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장면을 그려 봅니다. 필시 코로나 사태는 머지않아 진정될 것이고, 모든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의 마지막 ‘한판’이 될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면서 동기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동기 여러분, 내내 건승하시길 빕니다.
 
신일 1회 졸업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 추진위원장 장무철
동기회장/추진위원장 이도선